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9월의 바다

이바구아지매 2007. 9. 24. 20:49

 어스름이 내리는 시간에 바다로 나갔다

 어제 내린 비바람에 바다가 뒤집혀서 고기 가득 몰려 와서 추석 전날  낚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능포바다  강태공들 ...아이들도 가득하고...

나도 언젠가 월척을 하고 말테야

 ...나 돈 오만원 모았는데 낚싯대 사야지 ㅎㅎㅎ...

가나도  어부가 되어 볼까?

 밤이 내리는 흰 등대쪽

 남매는 용감했다...그물 위로

 추석이 바다에도  찾아 들고...

 나도 언젠가는 낚시를 잘 하게 될까?

  고기잡이  배들이 통통거리며 항구로 들어 오고

 할아버지가 잡은 숭어 다섯마리...사진에 담으라고 할아버지가 번쩍 그물을 들어 올려 주고...

 

 월척만 하는 할아버지....

 먼 바다에서 돌아 온 어부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배에서 그물을 끌어 내 뭍에  말리려고

작업 중

 어부네 부부는 바닷내를 물씬물신 풍기며 그물 끌어 내리는데 비지땀을 뻘뻘 흘리고

무지 힘들어 보이고...

 어부의 아내는 힘도 좋아야 할 것 같다

 ..ㅎㅎㅎ 아저씨의 맑은 표정  모델이 되어 준 강씨아저씨

 강씨아저씨가 낚은 메가리들

 살려주세요,전 용왕님의 딸이에요...전 결혼하기로 약속한 학꽁치 연인이 있다구요

제발 살려주세요 절 살려주시면 전어 한 다라 선물할게요

제 입을 보세요

제 눈을 보세요...이렇게 애원합니다...제발...강씨 아저씨들

바다로 보내주세요 ...

 나는 꽁치 ... 지금 나 살아 있다구요...아니 제 연인 메가리양도 인질로 잡혔네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흑흑 우린 내일(추석날) 결혼하기로 했는데

둥근 보름달이 뜰 때 용궁 야외결혼식장에서...불가사리,거북이,해파리,소라,전복친구들이 와서

축하 해 주기로 했는데...흑흑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는 메가리가족들...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나?

 지렁이를 끼우는 강씨아저씨

 그물들

 전성시대...저 배는 다시 밤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대요

 추석의 보름달이 떠 오르는 하늘아래...밤이  물드는 바다

 

 할머니도 고기잡이에 재미 붙여 바다를 낚습니다

 오빠야,우리도 고기 잡아보자 응 저기 물속에 고기가 참 많제 저기 봐 보이제?

 불가사리 연인들... 그래 , 죽음이 둘을 갈라 놓을지라도...

 강태공의 가방속엔  이렇게 고기가 가득하고

 아빠,엄마를 따라 일찌감치 낚시를 배우는  강태공 영재소년들

 엄마 나도 고기 잡을래

 

 나 예뻐요???

 바다가 날 부르네

 작은 가방 속 바다

 할아버지도 낚시를 하고

 우리는 낚시 가족

 바다 저 너머엔 대마도가 있다고?

 밤 바다에 내가 ...오만원으로 꼭 낚싯대를 사야지...다짐 해 보고

 그래, 우린 등대로 가는 거야

 파도, 저 파도가 몽돌을 까르르 웃게 하고...

 

내일은 추석

온 종일 음식 준비로 분주하고

어둠이 내릴무렵에서야 음식준비가 끝나고

 

허리,어깨가 뻐근하여  근육을 풀어도 볼겸  넷째와 막내를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다

 

어젯밤에도 흰등대로 나가서 물보라를 가득 뒤집어 쓰고 돌아왔는데...

 

다시 가 보고 싶은 바다

 

가을바다는 저녁노을을 만들며  익어갔다

 

 

방파제에 낚싯대 가득 드리운 강태공들

물반 고기반인 추석전날 밤

어촌의 밤 바다에 가을을 낚는 사람들...

 

파도는 까르르 웃으며 물이랑  몽돌에  내려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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