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내리는 시간에 바다로 나갔다
어제 내린 비바람에 바다가 뒤집혀서 고기 가득 몰려 와서 추석 전날 낚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능포바다 강태공들 ...아이들도 가득하고...
나도 언젠가 월척을 하고 말테야
...나 돈 오만원 모았는데 낚싯대 사야지 ㅎㅎㅎ...
가나도 어부가 되어 볼까?
밤이 내리는 흰 등대쪽
남매는 용감했다...그물 위로
추석이 바다에도 찾아 들고...
나도 언젠가는 낚시를 잘 하게 될까?
고기잡이 배들이 통통거리며 항구로 들어 오고
할아버지가 잡은 숭어 다섯마리...사진에 담으라고 할아버지가 번쩍 그물을 들어 올려 주고...
월척만 하는 할아버지....
먼 바다에서 돌아 온 어부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배에서 그물을 끌어 내 뭍에 말리려고
작업 중
어부네 부부는 바닷내를 물씬물신 풍기며 그물 끌어 내리는데 비지땀을 뻘뻘 흘리고
무지 힘들어 보이고...
어부의 아내는 힘도 좋아야 할 것 같다
..ㅎㅎㅎ 아저씨의 맑은 표정 모델이 되어 준 강씨아저씨
강씨아저씨가 낚은 메가리들
살려주세요,전 용왕님의 딸이에요...전 결혼하기로 약속한 학꽁치 연인이 있다구요
제발 살려주세요 절 살려주시면 전어 한 다라 선물할게요
제 입을 보세요
제 눈을 보세요...이렇게 애원합니다...제발...강씨 아저씨들
바다로 보내주세요 ...
나는 꽁치 ... 지금 나 살아 있다구요...아니 제 연인 메가리양도 인질로 잡혔네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흑흑 우린 내일(추석날) 결혼하기로 했는데
둥근 보름달이 뜰 때 용궁 야외결혼식장에서...불가사리,거북이,해파리,소라,전복친구들이 와서
축하 해 주기로 했는데...흑흑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는 메가리가족들...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나?
지렁이를 끼우는 강씨아저씨
그물들
전성시대...저 배는 다시 밤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대요
추석의 보름달이 떠 오르는 하늘아래...밤이 물드는 바다
할머니도 고기잡이에 재미 붙여 바다를 낚습니다
오빠야,우리도 고기 잡아보자 응 저기 물속에 고기가 참 많제 저기 봐 보이제?
불가사리 연인들... 그래 , 죽음이 둘을 갈라 놓을지라도...
강태공의 가방속엔 이렇게 고기가 가득하고
아빠,엄마를 따라 일찌감치 낚시를 배우는 강태공 영재소년들
엄마 나도 고기 잡을래
나 예뻐요???
바다가 날 부르네
작은 가방 속 바다
할아버지도 낚시를 하고
우리는 낚시 가족
바다 저 너머엔 대마도가 있다고?
밤 바다에 내가 ...오만원으로 꼭 낚싯대를 사야지...다짐 해 보고
그래, 우린 등대로 가는 거야
파도, 저 파도가 몽돌을 까르르 웃게 하고...
내일은 추석
온 종일 음식 준비로 분주하고
어둠이 내릴무렵에서야 음식준비가 끝나고
허리,어깨가 뻐근하여 근육을 풀어도 볼겸 넷째와 막내를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다
어젯밤에도 흰등대로 나가서 물보라를 가득 뒤집어 쓰고 돌아왔는데...
다시 가 보고 싶은 바다
가을바다는 저녁노을을 만들며 익어갔다
방파제에 낚싯대 가득 드리운 강태공들
물반 고기반인 추석전날 밤
어촌의 밤 바다에 가을을 낚는 사람들...
파도는 까르르 웃으며 물이랑 몽돌에 내려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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