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 을 속 으 로

이바구아지매 2007. 9. 27. 19:27

 



 

그냥 길섶에서 놀고 ...김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잠자리도 만나고, 방아깨비도 만나고, 나비도 만나서 노는  중

 

 배룡나무가 고운 날 그 날은 가을이 깊은 날

 이름 모르는 들꽃으로도 가을들녁은  한껏  이쁘다

 가나가 이뻐요? 민들레꽃이 더 이뻐요???

 

 양하...대나무랑 비슷한 뿌리식물로 양하는 꽃이 꼭 춘란꽃을

닮았고 냄새도 은은하며 이 꽃을 따 내고 장아찌로 만들것이다

남편이 무지무지 좋아하는 반찬 향이 은은하게 난다

대밭가에 서식하는 식물...

 양하의 잎파리

 시누대...바스락바스락 시누대 부딪는 소리도 듣기 좋다

 집 뒤란 언덕에 가득한 들꽃...

 양하꽃  이쁘죠? 해금강에 자생하는 출란꽃도 꼭 이렇답니다

 

 오래감이 툭 떨어져 있다 홍시혹은 연시라고 한다

많이 먹으면 변비걸릴 수 있다 달콤한 맛이 눈감고 미소 짓게 한다

 

 

 소쿠리에 담긴 감, 그리고 양하... 일본 사람들도

 좋아한다

 추수한 들녘

 황금들녘

 호박도 추수할때가 되었다

 상추가 꽃만큼이나 탐스럽다

여리고 고운 상추맛이 단맛을 낸다

 푸른 산,푸른잎새...10월로 넘어가며 단풍으로 물들겠지

 들꽃이 하도 이뻐서

 

 고모님이 깨를 틀고

 잠시 휴식시간...일 도와준 아주머니...대우조선소에서

도장일(페인트칠)을 하는데 돈도 잘 번다고?일은 우리일을 하고

밥과 떡 과일등은 이 아주머니가 대접 해 주시고...

 

 참깨

 

 시골집 풍경

 

눈으로 보는 가을은 풍요롭고 낭만이 가득하고

 싱그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막상  논에서,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심신이 피곤해지고 때로는 일에 치여서 짜증도 난다

그것이 농사다

농사는 그런 것이다

돈으로 치면 금방 액수가 별볼일 없다는  것에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들은 풍년이 들었다고 만족해하기도 하고

지금 농촌의 풍경은 이런 모습이다

가을겆이가 착착 시작되고

이젠 또 저 넓은 들녘의 가을겆이의  힘겨움에 타는 농심이

안타까워 보이고...

 

젊은이가 떠난 시골엔 늙으신 부모님들만 논바닥에서

엎디어  엎디어 나락을 베실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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