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고향으로 가는 길

이바구아지매 2008. 3. 12. 15:29

 

우리동네는 지금 동백꽃이  붉게 타올라서  숨이 턱턱 막힙니다.

 

시린 겨울에 피어나서 지금 숲속엔 동백꽃이 꽃비가 되어 툭툭 떨어집니다.

 

팔랑포입니다. 바다가 있고 원시림이 무성한 이곳 오늘은 이곳에서

꽃비를 맞으며 새들의 천국에서 놀다 가렵니다.

 

타는 듯한 동백꽃이 여인의 손길을 유혹하고

 

뿌연 안개는 봄을 시기하는듯 ...

 

진달래도 겹겹히 피어나서 며칠내로 이 산속은 붉은 꽃밭으로

변할듯 합니다. 꽃이 가득하니 새들도  숲속 가득하여 봄날의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습니다.

 

지천이 동백꽃비로 꽃나무 아래 서면 머리에도,어깨에도 손에도  꽃비가 툭툭 내렸습니다. 아무리 때려도 꽃으로 맞는 것만큼은 기분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꽃잎사이로 햇살이 마구 파고 들어 간지럽히니 까르르 웃던 꽃송이가

그만 툭툭 떨어져버립니다.햇살 가득 스며드는 동백숲에서 3월의 하루를 보내볼까합니다.

 

 

 

 

 

꽃송이가  머리에도 후두룩 떨어졌습니다.

손 모아 벌리고 있으면 손안으로도 톡톡 떨어지구요.

 

 

새들이 꽃나무에 앉았다 포르르 날아 오르자 이렇게 손안가득 꽃송이가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동백이 타는 계절입니다.

섬색시 시집가는 날 머리에 몇 송이 꽂아 주면 얼마마 예쁠지...

 

한줄로 줄도 세워 보고

 

세상이 온통 꽃이라서 가나도 정신이 멍해지나 봅니다.

진달래는 아직 수줍어합.니다.

 목련꽃도 숲속을 꽃으로 가득 물들였습니다.

봄은 온통 꽃으로 가슴에 불을 지릅니다.

가끔은 고향으로 달려 가 보는 것도 무지 좋을것입니다.

고향의 꽃들이 자꾸만 손짓하는 것 같지 않나요?

해마다 요맘때면 보는 풍경이지만  한 살 더 먹으니 작년의 꽃빛깔과 올해의 꽃빛깔이 달라보입니다. 더 곱고 소중해 보입니다.

꼬옥 손에 쥐어 보며 볼에 비벼보고 입술에도 대어 보고 코로 맡아 보니

분명 내 고향의 이쁜 꽃들이군요.

 

해풍 가득 맞은 남녘의 타는 꽃들 실컷 감상해 보세요.

 

2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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