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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앨범속에서 찾아 낸 학생증 ㅎㅎ
그렇게 자랑스러운건가? 재수한것이 무슨 큰 자랑이라고
하지만 우리집 앨범속에서 오랫동안 모셔져 있었던 것인만큼
제대로 대접받은 것이 분명하다.
일찌감찌 허접한 쓰레기로 분류되어 쓸려 나가지 않은 것은 행운인가?
재수생증명서는(대성학원 학생증) 나는 그리 부른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소중한 증명서로 보관할 계획이다.
돈도 되지도 않고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더욱 아닐텐데...
저 학생증으로 재수를 하던 1986년 남편에게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저 때만 해도 나는 잘하면 판사사모님, 검사사모님이 될것이라고
꿈에 부풀어 추운 한 겨울에도 연탄갈기를 즐겁게 하였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돌아보면 지나간 내 인생이 많이도 드라마틱하다.
실실 웃음이 나온다. 이깟것이 무어라고 꼭꼭 보관을 하고 있었다니...
이상의 날개 / 이미키
[출처] 이상의 날개 - 이미키|작성자 불청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