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미래의 우리집

이바구아지매 2008. 2. 20. 11:36

 미래의 우리집 풍경 ... 많다 딸,아들,사위 열명...중창단을

만들어도 좋겠고, 뮤지컬을 해도 좋을  숫자 ㅎㅎ

가~범~귀~소~지의 뮤지컬공연 ***아빠,엄마  잠재우기***

 

 

 

 감기가 날 덥쳤어

좀 가만 있으라고 싸돌아댕기면 넌 죽어  하고 팔, 다리를 쑤씨며 눌러 앉힌다.

ㅋㅋ 그러면 그러지 뭐 난 원래 대단한 빽도 없거든

그래서 무조건 얌전하고 고분고분 그래서 오늘은 이불속에서  그 동안 가득

밀려 둔 신문을 읽고 기침을 콜록대며  그냥 그러고 있다.

그래도 무지 심심하다.

신문을 대충 훑고 나니 가나가 뭉기적 거린다.

  어디로 나가볼까? 두개의 마음이   날 잡아 당긴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어떡하나 이미 저녁밥도 다 해 두었고

재빠르게 나가면 되는데 세수는 대충하고 화장 ? 그건 안해도 

 되고  모자 푹 눌러 쓰면 되는 것을~

옷? 아무거나 걸치면 되고  ㅎㅎ 이렇게 난 정말로 단순한 아지매

"엄마, 이제 밤에 제발 좀 주무세요.  밤 마다 잠을 설친단 말이에요

귀염아, 안 그러냐? 잠이 안 오면 밤새도록 어디가서 놀다 오세요"

"우리도 잠을 자야 공부를 하던지,아빠랑 엄마는 날마다 잠은 안 자고 소곤대냐구요?

대통령이라도 되나? 늘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날마다 소곤대서

정말 짜증나요

나 경제력이 생기면 잽싸게 분가할거야 도대체 언제까지나 이래야 해"

" 우리집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아빠,엄마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구

왜 남 보다 많은 대화가 필요한지 아냐?"

" 우리집에  형제가 몇명이냐? 자그마치 다섯이단 말이다 그럼 머릴 맞대고

대화를 많이 하여  어쩌면 별일없이 잘 키워 시집장가 보내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이 말을 하시려고 그러죠?."

"맞어  정답이야  뭐 알면서 그러냐"

"그래도 그렇죠 엄마, 제발 오늘부터는 밤에 잠 좀 자게 해 주세요  그러면 열심히 공부할게요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학교 가고 ,좋은 곳 취직해서

 아빠, 엄마한테 잘해드리죠."

"그래?  말난김에  우리딸들 효도 한 번 제대로 받아 볼까?

참말로 기대가 크다 가,범,귀,소,지 가 다 결혼을 하게 되면

짝궁까지 열명이나 되겠지 ㅎㅎ

넘 재미나겠다. 그럼 아빠, 엄마는 무엇부터 할까?

엄마 생각엔  제일먼저 할 일이 세계여행을 시작하면 좋겠다

몇년이라도 상관없어  그리고 힘들면  마음에 드는 어느 나라에서 푹 쉬면서

그 동안 보고 다닌 곳을 사진으로, 혹은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는거야

아빠는 변함없이 먹고 싶은 벨기에식 와플을 구워 먹고

베이컨과 소세지로 배가 뚱뚱 불러지면 코 골고 한 숨 잠 자고 일어나서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는 거야 그래서 좋은 문학책을 멋지게 번역도 하고...

 

"꿈도 야무지셔  우리 엄마는 못말려 저렇게 상상속에 사시니 언제 철들지 ㅎㅎ"

"어쨋든 그렇게 하고 싶으면 제발 우릴 조용히 공부하고  잠좀

자게 해 달라구요"

"그럼 아빠, 엄마 세계일주 시켜 줄거야?"

"그럴게요 "

"너 약속했다. 실천해야 돼 "

"과연 우리아빠, 엄마가 밤에 조용히 주무실까? 아마 우리는 약속을 지키더라도 아빠,엄마는 그 약속 못 지킬실걸요"

"두고 봐 오늘 밤 9시부터 12시까지는 아무 말도 안한다구 진짜다 약속할게"

ㅎㅎ 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생각해 보면 나의 미래도  좀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 밤엔 다락방에 올라가서 궁시렁궁시렁  하면 상관없을걸

가나도 이젠 밤마다 시끄럽다며 오빠한테로 도망을 간다.

도대체 그럼 말도 안하고 어떻게 사냐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또 밤 바다로 나가야겠다.

내가 아이들을 낳긴 많이 낳았구나 하지만

딸들아, 우리에게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다오

영국의 연설가 패트릭 헨리는  그렇게 부르짖었잖아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말이다.

"가,범,귀,소,지야 너희들도 짝궁 데려 오면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정신이 없을거야 얼마나 시끄러울텐데  나중에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모르는  딸들 되지 말란 말이다

안 그러면 너희들  짝궁도  눈치코치 할거다. 알아서 해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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