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야기

동물점까지 보는 노벨상 열기

이바구아지매 2013. 10. 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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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철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관 참사관·소설가
조재철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관 참사관·소설가
스웨덴의 10월은 노벨상의 달이다. 노르웨이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면 스웨덴에서 다섯 번 수상자를 발표한다. 특히 지난 10일 문학상 발표 때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여타 수상자보다 문학상 작가는 훨씬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유력 일간지인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는 해마다 동물점까지 친다. 10일자 문화면에는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긴 미어캣이 종이 카드를 입에 문 사진을 실었다. 카드에 적힌 이름은 루마니아 작가인 미르체아 카르타레스쿠(Mircea Cartarescu). 후보로 거론되는 이름을 적은 카드 중 미어캣이 '예견한' 수상자였다. 그러나 상은 캐나다의 앨리스 먼로에게 돌아갔다. 그렇다고 동물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3년 전에는 여우원숭이가, 2년 전에는 고양이가 먼로를 '미리' 골랐다.

노벨 문학상에 열광하는 스웨덴의 반응을 보면서 지난 5월 아동 문학의 노벨상이라는 린드그렌 기념상 시상식에 참석했던 때가 떠올랐다. 행사장에서 수상자인 이솔(Isol) 작가를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한국 작가가 같은 장소에 선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하물며 노벨상에 이르면 그 감격이 오죽할까 싶다. 해외에 나오면 더욱 소중해지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금 꺼내 읽게

되는 계절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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