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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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벌어진 일

한국이 ‘북극이사회’에 가입한 것은 북극진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외교관들의 노고가 큰 역할을 했지만 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세계인 마음에 다가간 것도…

2013. 10. 31   18:42 입력

 

기사사진과 설명

김기수 내일신문 외교통일팀장

 

 

　한 외교관이 들려준 이야기다. 강남스타일과 관련, 자신이 겪은 경험담이다. 지난해 9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중심부 광장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flash mob)이 벌어졌다. 500여 명이 싸이의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었다. 그들을 둘러싼 2000명이 넘는 관중들도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추었다. 인기그룹 아바(Abba)를 배출한 음악 선진국. 인구 대비 음악인 비율이 세계 1위이며 1000만 명이 안 되는 나라로 영어 사용국이 아닌데도 미국ㆍ영국에 이어 대중음악 수출 3위인 나라. 우리 음악과 춤이 스웨덴 중심부를 이렇게 들썩이게 하다니, 필자에게 그 행사에 참가한 경험을 생생히 들려준 그는 “싸이 만세”를 부르고 싶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신문과 방송이 일주일 이상을 K팝에 대한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플래시 몹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인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집회였다. 시민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확성기 소음에 거친 구호까지 겹쳤다. 시위는 플래시 몹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돼 오후까지 계속됐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작년 11월 스웨덴 북쪽 하파란다라는 작은 도시에서 북극이사회 실무고위급 회의가 열렸다. 주최 측이 마련한 만찬에서 모두가 무료해하던 차에 우리 대표의 제의로 강남스타일이 울렸다. 넥타이를 맨 신사들이 무대로 나와 말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다음날 전체회의에서 의장은 한국이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문화가 매력적이라고 극찬했다. 2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이 한국대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회의에서 발언권이 없는 임시 옵서버 국가대표로 중국대표와 일본대표 사이에 앉아있었던 그 외교관은 박수세례와 참석자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을 정도였다고 하면서 그 감동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의장은 나중에 한국은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가 되기 위한 7가지 조건 외에 8의 조건을 하나 더 갖고 있는데 그것이 강남스타일이라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월 한국은 중국ㆍ일본과 동시에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국이 됐다. 북극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북극이사회는 북극의 어족·광물자원 개발은 물론 북극 항로 개발 등을 논의하는 국제기구다. 한국은 북극 개발에서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외교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쾌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극이사회에 가입한 것은 북극진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외교관들의 노고가 큰 역할을 했지만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세계인의 마음에 다가간 것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방일보>

 

 

 

 

 

 

2012년 9월22일 스톡홀롬 ~ 싸이의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flash mob)

 

 

 

북극이사회 실무고위급 회의가 열렸던   스웨덴 북쪽 작은 도시 '하파란다 '

 

 

 

북극이사회 실무고위급 회의가 열렸던스웨덴 북쪽 작은 도시 하파란다 

 

 

 

 

북극이사회가 열렸던 스웨덴의    키루나

 

 

 

북극이사회가 열렸던 스웨덴 키루나

 

 

 

5월 15일 눈이 녹은 오후  시내

 

 

2013년 10월 30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롬

 

 

사진제공 ,  조재철 스웨덴 주재 한국대사관 참사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