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수다 오후 1시경 옥녀봉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아침부터 꾸무리하던 날씨가 언제 비를 뿌릴지 오마조마하여 비옷까지 단단히 챙겨서 베낭에 넣고 힐끔힐끔 하늘을 쳐다보며 애광원쪽으로 오르니 언덕배기 아래 양지쪽에 하얀 매화꽃잎이 바람에 날려 와 발밑에 눕는다. 우중충한 날씨에도 기분이 하얗게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3.06
아들이 쓴 자기소개서 안녕하세요. 저는 정범일입니다. 1996년 11월15일 오후 2시에 부산대학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네 번째 제왕절개수술로 저를 낳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들이 태어났다고 버선발로 덩실덩실 춤을 추셨고 누나들도 좋아서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였다고 합니다. 제 위로는 누나 셋이 있고 여..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3.05
새벽에는 깨를 볶지 마세요. 새벽, 저절로 눈이 뜨인다 . 전기장판의 온기로 등이 따끈함을 옴팡지게 느껴본다. 어둠사이로 머리맡에 둔 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정각 3시 늘 이 시간이면 가뿐하게 깨어나니 정말 신기하다 . 꼭 이 시간이면 소변이 마려우니... 내 방광은 알람같은~~~ 그러니 일어나기 싫지만 누워서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24
능포항에 비 내리면... 새벽부터 밖이 시끌시끌하여 창문을 열어보니 단비님이 세상을 흠씬 두들겨 패 준다. ㅊㅊㅊ이런 날씨에 지리산엘 가겠다고? 노자산엘 간다고 ??? 앙 눈물이 나려네 단비님을 기다려서 온 세상 사람들의 목이 한발이나 빠진걸보면 여간 다행한지... 하지만 나는 눈물이 난다 지지고 볶고... 3주만에 산..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22
졸업 우리집 장남(넷째)이 초등학교을 졸업했다 내 나이 5학년이 되고서야... 아침부터 아들의 졸업식 풍경을 멋지게 남겨볼려고 이리저리 쫓아다녔는데 생각처럼 손발이 호흡을 딱딱 잘 못 맞춘다 분신같던 나의 디카는 하필이면 e ~~중요한 시기에 눈이 아파서 입원중이고, 신신당부하여 챙겨 온 남편의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20
초코소라빵이야기 . 가나는 요새 배가 무지 고파요 방금 먹었는데 또 먹고 싶어요 ㅎㅎ 특히 초코소라빵은 가나가 제일 좋아해요 작년까지는 시몬케익과 모카빵을 무지 좋아했는데 참 사과 페스츄리도 좋아했구나 입맛도 바뀌나봐요 요새는 초코소라빵이 너무 맛있어요 생긴것도 소라고동을 닮아서 예쁘구요 한입 쏘옥..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20
섬집아이...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가도 따라가서 미이라 된 불가사리랑 친구되어 놉니다. . 빨강등대도 혼자라서 심심한지 놀아 줄 친구를 찾습니다. 난 불가사리, 난 가나...우리 친구할까??? ㅋㅋㅋ 나는 별가사리, 난 가나...후후후 우린 소꼽친구 ... ㅎㅎㅎ 별가사리도 스타... 가나도 스타... 배 고..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19
가나랑 봄이가 만났을때 . 묵,찌.빠 놀이도 하고 콩콩콩 뛰어도 가고 가자미,망상어 낚시하는 아저씨도 보고 뒷골목 언덕배기로 올라서 하늘 빨랫줄에 널어 둔 팔랑거리는 빨래도 보고 겨우내 춥다고 웅크리고 엎디어있던 작은 오두막집도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고... 파릇파릇 길섶의 새싹도 만나고 그림자진 바닷속 상어도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19
뒷동산에 올라 . 엄마랑 오랜만에 뒷동산에 올랐어요 따뜻한 양지쪽에 퍼질러 앉아서 땅을 뚫고 올라오는 작은 들꽃들도 보고 하얗게 하얗게 봄꽃이 가득 핀 꽃나무들도 보았어요 가나의 7살 봄은 언덕위에 꽃 피고 바다에는 금빛,은빛으로 출렁이고 가나의 가슴으로도 봄이가 헤집고 쏘옥 들어오는것 같아요 양지..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18
아름다운 청년 . "저기요 능포동이 어디죠?" 캄캄한 어둠속에서 부드러운 서울말씨가 나를 불러 세운다. "길을 잘못 들었어요 제가 능포동에 사는데 같이 가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차를 잘못 내렸나봐요 버스에 장승포라 적혀 있길래 ㅎㅎ 알고보니 능포동과는 다르네요" 밤 운동을 나와서 장승포등대를 한 바퀴 돌고..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