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부른다(2) 온갖 상상을 하면서 봄길을 걷고 있었다 행길에서 5분여 걸으면 송정마을이 시작되고 마을입구에서 세갈래길 윗길로 올라서야 우리어무이집을 가는 길이다 요쪽에만 오면 집이 멀다는 생각과 지루함으로 아이들마냥 심술이 나서 가만 있는 돌멩이도 툭툭 차 보 고 길섶에 난 나물이며 나물끝에 달린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25
봄이 부른다(1) "지은에미야, 난시 캐로 온나? 난시가 천지빼까리로 지금 캐야것다" "예 알겠어예" 우리어무이 성격은 무지 급하다 쎄기쎄기 안 가모 "알라 놓는가? 왜 이레 꾸무지기노 그라다가 밤에 오것네 2월해 길이가 눈섭만한데 그것도 모리고 ..." 우리어무이 상상력에 보태기하모 벨로 안 좋다 입고 있던 옷 그..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25
"프로주부, 죽 끓이기에 실패하다" "칙칙폭폭 우아아하하하하" 6:00 알람소리에 기계처럼 일어나 앉다. 밤잠 설친 나 목뒷뼈가 뚝 뿌러지는 듯한 움칫한 느낌으로 침대를 내려서서 곧 거실로 나온다. 어둠속 전기 스위치를 더듬어 켜고 시계의 초침까지 확인후 목뼈를 두드리며 주방문을 열어재꼈다. 벽을 더듬어 주방 스위치를 누르고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23
미숙씨의 통장 설이 지나고 그 동안은 설에 먹다 남은 이런저런 반찬으로 요며칠은 땜질을 한다 밥상은 그렇더라도 대학등록금이며 이런저런 공과금이며 부지런히 날아드는 고지서를 챙겨서 수협으로 갔다 통장에서 뽑아 해결하려고... 오랫만에 보는 창구의아가씨들 "안녕하세요, 설 잘 지내셨어요?" 미숙씨의 맑..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22
아이구 배야~~~~ 설연휴를 집에서 이리도 알토란같이 보내다니... 큰 딸 지은이랑 셋재딸 귀염이는 '일번가의기적' 영화를 보러 가고 나는 아무리 가 보려 해도 집에 아픈 사람을 두고 우째가노!!! 우리집은 소리의 천국이다 아리랑TV는 설을 소개하다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의 적극적인 내용을 홍보하다가 그야말로..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19
우리끼리 묵어서 너무 미안하요 "냠냠쩝쩝" "너그끼리 아푼사람 젙에서 이랄끼가 나는 창시가 꼬이가 죽것는데 고기냄새 과일냄새 떡냄새 맛있는 것 다 묵고 아이고배야" "야 너무 미안소 야들아, 아빠아픈데 우리 다른방에 가서 무까?" '하필 오늘같은 설에 아빠는 아파서 아무것도 못드시네? 우리 아빠것도 좀 냉겨 놓자" 우리..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18
특별한 , 우리집 차례지내기 "다들 준비 됐나???" "네네 선장님" "에 그럼 지금부터 2007년 새해 차례를 지내겠습니다" "엄마, 오늘은 제사를 '스폰지송'처럼 지낼거야" 하고 범일이가 소리친다 "2007년 조상님께 지내는 차례는 뭔가 좀 달라야 안 되겠니???" "엄마, 아빠는 오늘 차례상에 절 안 하실 거예요?" 큰 딸 지은이가 아빠가 참석..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18
당신이 최고!!! 오늘저녁은 우리끼리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는 날... 목요일이니까!!! 목요일은 울신랑 당직이라서 집에서 저녁을 안 먹는 날... 온 집안이 엉망인 채 그대로 딩굴딩굴 그래도 좋다 밥도 안하고 ㅋㅋㅋ 우리가나, 범일이랑 권투도하고 헷딩도하고 블레이크댄스랑 비보이춤도 추고 이불이 서너개가 그대..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15
낮 잠 간밤에 가나가 아토피가 너무 심해서 긁어달라고 하는바람에 밤을 꼬박 새우고나니 어머니께 밥해 가기로한 것도 몸이 말을 안 들어 심부름을 가라고하면 입이 한발은 나오는 귀염이를 반강제로 심부름시켰다 "니가 심부름을 가야지 할머니가 좋아하시잖아 엄마가 가려고 했는데 밤잠을 설쳤단말이..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15
우 리 집 우리집은 하루중 해가 들어 오는 시간은 오후2시에서 3시정도까지다 이건 해가 집안을 비춰 주는 것이 아니고 슬쩍 엿보기를 한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스친다고 하는 것이 맞을까? 참 해 구경하기 힘든 집이다 대신 할일없는 백수나 백조에게 느긋하게 빈둥대며 잠자기 딱인 집이다 해가 긴 여름..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