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에선 대구가... 아침에 우리 어무이가 전화를 하셨다. "지은애미야, 니 대구 안 묵고잡나?" "예에? 묵고 싶어요." "그라모 나가 뱅철이네한테 한바리 부탁하까? 한바리 30000만원 한단다. 뱅철이네는 외포 가서 사오모 손질 딱 해 가 서울 사는 친구들한테 보낸다쿠네 고마 입에 쏙 넣도 비린내도 안 나거로 장만해가 보낸..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1.11
시장보기 요즘은 시장에 가면 하루 걸러 사는 게 있다. 바로 등푸르고, 알가득 그것도 알자루가 두포대나 들어 있는 생선은 이 청어란놈 뿐일게다. 요즘 능포바다에선 이 청어가 가득 잡힌다나. 우리신랑도 좋아하지만 나도 이 생선이 좋아졌다. 비린내가 가득하지만 손질 해서 오븐 그릴에 25분 정도 구우면 밥..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1.11
고구마랑 밤이랑 하늘이 찌푸린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다. 뒤척이다 일어나서 농협에 가서 공과금을 냈다. 백만원을 찾아서 이것저것 내고 나니 돈 삼만원이 포켓에 뻘줌하게 나딩군다. 주머니속 사정이 꼭 이런 날씨를 닮았다. 시장에서 고구마 6000원어치 사고 귤 5000원어치 샀다. 집에 와서 칼커리 씻어서 솥에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1.04
새벽에 깨어나서 내 잠사이클은 어김없이 2시부터 눈이 뜨인다. 아침형인간??? 노인??? 늘 그렇다 푹 깊이 잠들지 못한다. 우리가나의 아토피땜에 간지러워서 어떤 날은 밤을 그야말로 하얗게도 지샌다. 이런 깜짝잠자기에 습관처럼 길들여져서 깊은잠나라로 가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기때문에 이런..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1.03
이별연습... 나는 요즘 이별연습을 하고 있다. 방금전에도 이별을 했다. 엊그제 발치료땜에 온 딸이 오늘 첨 후다닥 만나고선 또 헤어져서 배타고 부산으로 갔다. 이별연습도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적응이 되어 간다. 둘째 딸과의 이별연습도 이젠 그리 슬프지 않다. 사는 것은 무수한 이별을 습관처럼 하면서 살게..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1.02
이른 아침에 해돋이를 보러... 엎치락뒤치락 통잠이 들지 않아서 뜬눈으로 새벽을 맞고 남편과아이들이 자는 새벽에 '디카'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사방은 고요하고 정작 가려고 하는 조각공원 위는 어둠만 가득 내려 앉았다. 발걸음이 겁에 질려 갈등을 일으켰다. 양지암으로 가는 건 도저히 내키지 않았다. 해안도로쪽으로 용기를..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7.01.01
은혜어머니... 치과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일찌감치 우리 범일이는 치료를 받고 있었다. 신문을 뒤적이다 치과병원문이 열리면 자연 그 쪽으로 눈이 갔다. 서너 번 문이 열리더니 아는 얼굴들이 들어섰다. 우리 큰 딸 초등학교1학년 때부터 2학년때까지 한 반이던 '강은헤' 어머니였다. 은혜어머니는 큰 딸과 막..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6.12.28
바다로 간 엄마와 딸...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머리위에 이고 이쁜 막내가나랑 '양지암 가는 길'로 나섰다. 우리집에서 나온 시간이 3시로 햇살이 온 세상을 따사롭게 데워 놓은 날 조각공원위로 걸었다. 다 다듬지 못한 미완의 조각공원의 풍경이 아직은 낯설지만 얼마 후엔 능포동의 명물이 될 것 같다. 조각공원위에선 전..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6.12.26
크리스마스가 있는 풍경.... TV에서 온 종일 크리스마스에 관련 된 영화랑, 노래, 추억, 그리고 주위에서 평범하게 크리스마스를 맞는사람들, 불우한사람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크리스마스는 TV로부터 분위기가 살아 난다. 아침에 귀비가 전화해서 "메리크리스마스" 놀라는 시늉을 하며 "넌 불교아니니???" 받아치며 "난 5월이면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6.12.25
12월24일밤 ... 그믐달 보자고, 초저녁에... 일찌감치 저녁을 끝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장면으로 먹고 그래도 쬐금 나온 음식 쓰레기를 들고 대문간으로 슬리퍼를 엉성하게 끌고 나갔다. 오랫만에 차가운 하늘 한 번 올려다 보았다. 그믐달 보자고 본 건 아니건만 하늘밭에 접시테만한 그믐 달이 떴다. 대문깐에서 본 동쪽하늘엔 북두칠성이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06.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