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길을 걷다. . 길을 걸었다 11월의 길을 ... 11월이란 녀석은 어느새 겨울을 불러 와 허허로움으로 도배를 해 주고. 단풍잎은 말라 떨어져 낙엽이 되고 11월이란 녀석은 우리들의 뒷모습이고, 쓸쓸한 풍경이고, 한해의 마지막을 조금 일찍 예고하는 시간이다. 11월의 노래 - 김용택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11.02
가을걷이 , 벼낟가리 가득한 들녘에서. . 2010.10. 23(토) 부산으로 가는 길에 고성 어디쯤? 그러니까 고성 톨게이트 부근이었던 것 같다 날씨는 잿빛으로 찬기가 묻어 나는 시월이 하순으로 내달리는 어느 토요일 오후 피곤하여 운전을 계속하기 힘들다며 부산까지 대신 운전 해 가자고 남편이 부탁한다. "가딱 잘못하여 "운수 좋은 날"이 일어나..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10.24
'생명의 항해' 를 한 이 용숙 할머니 하느님의 품으로 그 분이 가셨다 이 용숙할머니, 북녘땅이 고향인 할머니께서 93세로 눈을 감으셨다 영전에 엎드려 절 하는 기분 어찌나 착찹하던지 ...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 고향. 이제 영혼이 되어 자유롭게 훨훨 날아 어린시절 뛰놀던 고향마을로 날아 가셨을까? 고향길, 그리 먼 곳도 아니지만 38선 철책선은 자유롭..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10.07
흐린 가을날 나에게로 쓰는 편지 산 그리메가 산자락의 햇살을 거두어 가려는 오후 시간 엄마가 홀로 계신 친정으로 달려 갔다 그녀가 대문을 들어서자 덩그렇게 큰 집이 반갑게 맞아준다. 지난 여름의 더운 햇살을 그늘로 시원하게 식혀주었을법한 정문가의 팽나무도 여전하고 작은동산이 집주위로 에워쌓는지, 집이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09.23
추석을 맞는 단상(斷想) . 몇시간째 전을 지지고 회양적이며 고기를 구웠더니 처음의 고소함과는 달리 올리브유 식용유냄새가 역겨워 속이 울렁거린다 다른 명절보다 훨씬 더 분주하신 어머니께 불쑥 한마디 던진다. "동서는 언제 온대요?" " 요번 추석에는 못온다쿠네 차가 없어서 , 나민애비가 출장을 가서, 혜민이가 고3이라..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09.22
송정리의 5월이야기 바쁜 아침이 살짝 한가해지려니 전화벨이 울린다 받아보니 " 지은에미야,,나 혼자 마늘을 달려니 몬 달것다 심이 딸려서 어서 오이라 알았제 " 그리고 전화가 툭 끊긴다. 어머니의 호출은 언제나 땡비다. 무슨 핑계를 댈 시간도 주지 않고 ... 입은 옷에 그대로 달렸더니 때마침 버스가 기다렸다는듯 태..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08.15
바람 불어 좋은 날(13일의 금요일) . 그 날도 비가 부실부실 내렸다 노랑병아리를 마중 가던 날 . 요 귀여운 아이는 지금부터 8년 전 태풍 '매미'랑 함께 우리집으로 찾아 온 아이 그날 세상은 온통 태풍의 회오리속에 갇힌채 우당탕탕 때리고 부수고 밤에는 전깃불 조차도 들어 오지 않았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젖을 달라고..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08.13
뙤약뙤약 햇살시계의 팔월 . 여름, 햇살시계가 똑딱똑딱 징검다리 위를 건너 간다. 짱짱한 여름 햇살시계가 먹포도를 익히더니 강물도 데운다 강가에 무성한 풀들에게도 더 푸르게 햇살의 양분을 나눠 준다. 이 땅의 모든 것들은 햇살을 옴팡지게 받아 먹고 익어라고... 그럼 사람도 익어가나? 그렇지 더 건강해지는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08.03
정직한 대통령 클리브랜드를 연기하다 . 난 미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 클리브랜드다 난 온갖 못된 짓을 다하여 사형을 선고받아 감옥을 거의 떠나 본 일이 없는 짐이다 난 친구가 대통령이라고 감옥에서조차 허풍을 떠는 짐을 한방에 묵살시켜 버린 간수다. 난 하늘나라에서 지켜보며 바른 길로 가게 인도 해 주는 클리브랜드의 어머니... 난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08.03
하늘도화지에 그리는 여름이야기 . 징검다리가 있는 풍경 그 옛날 자연에서 그대로 생성 된 돌은 아니지만 그래도 징검다리여서 좋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더위가 달려 들어 콕콕 쏘자 그만 뾰루뚱해지는 가나 덥다 짜증난다 불쾌지수가 울컥 올라가는 꼬맹이배우가 짜..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201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