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간 겨울은 회색이다. 겨울은 나즈막하니 하늘이 내려 앉는 그런 계절이다. 어제도 나는 중학교 카페에서 일본에 사는 친구랑 한 동안 쪽지와 메신저를 주고 받았다. 잘 살고 있느냐, 남편은 승진을 했느냐, 아들은 군대에 갔느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간직한 도시 '하코다테'의 밤 .. 이야기뱃길... 2008.01.25
밤배 그해 여름이었다. 양훈이오빠가 중학교 1학년이었고 ,나는 국민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맞았다. 먼지 풀풀나는 신작로를 따라 쨍쨍거리는 땡볕을 머리에 이고 열심히 걸어다녔던 학교길 그리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 선생님께서는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하시며 " 통지표는 부모니께 .. 이야기뱃길... 2008.01.22
편 지 "안녕? 반가워 난 3학년 선도부장 000이란다.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구나 이 편지 받으면 혹 놀랄까? 아니면 무서워서 울어버릴까? 분명 넌 놀라서 그 예쁜 눈에 눈물 가득 울어버릴지도 몰라 세상에 두려움도 없고, 무서움도 없던 내가 왜 이렇게 가슴이 설렐까? 너처럼 작고 앙증맞은 아이한테 꼭 죄 .. 이야기뱃길... 2008.01.22
그 대 보 세 요 *** 그대보세요.*** 하늘이 참 맑고 푸릅니다. 잠시만 문 열고 내다보세요 제발요.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날마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어요. 전 어찌하면 좋을까요? 우리언니가 그러네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구요. 정말 오르지 못할 나무인가요? 정말 쳐다보면 안되나.. 이야기뱃길... 2008.01.21
산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 "축복 받으면서 세상에 태어나 사랑을 받으며 나 자라왔어 교복을 입던 날 친구를 알게 되었고 우연히도 사랑이란걸 알게 됐어" 이 노래 한곡에 내 인생이 다 담겼다. 가수가 부른 가요 한 곡이 어쩌면 이렇게 내 인생을 다 이야기 해 주는지 그들이 부른 노래는 우리들의 인생을 담아서 .. 이야기뱃길... 2008.01.19
거 제 도 연 가 중학교 1학년 가을에 국민학교 앞 언덕배기에서 코스모스가 예쁜가? 단발머리 소녀들이 더 예쁜가? 옛날옛날에 ~~ 라는 이야기속에 나올법한 그런 마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진속의 풍경들입니다. 코스모스가 가득 핀 국민학교 언덕배기입니다. 그 학교는 제가 다녔던 연초국민학교.. 이야기뱃길... 2008.01.16
눈 꽃 이 야 기 그 날 눈이 바람꽃이 되어 흩날렸습니다. 희고 고운 눈이... 세상은 온통 눈꽃속 동화나라가 되었습니다. 여덟살에 만난 우리들의 우정은 희고 고운 사랑의 눈꽃을 피웠습니다. 둘의 사랑은 넷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우리는 참 가난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암동(서울) 의 겨울은 아름답고 소.. 이야기뱃길... 2008.01.16
허 수 아 비 지금 어느 들판 논둑아래 엎어진 허수아비 하나 있을까? 비도 맞고,바람도 맞고, 눈도 맞은채 구질구질 세월의 때묻은 옷 입고 엎디어 있을까? 어리석기만 했던 허수아비야 가을내도록 참새가 골려 먹던 허수아비야 날마다 두 팔 벌리고 세상을 안으려 했던 거니? 두 팔만 벌리면 참새가 무서워하던? .. 이야기뱃길... 2008.01.11
일곱살의 가을빛 "고마 우리 고향 가입시더 내사마 부산이 지긋지긋하요 악착스레 돈 벌면 뭐하요 남 좋은 일 다시키는데" "그리 부산이 싫다면 가야지 하기사 고향에 부모님 계시고 나는 외동아들인데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지 " 내가 일곱살이었던 가을에 우리 가족은 부산 범내골을 떠나왔다. 학교에 다니던 큰 오빠.. 이야기뱃길... 2008.01.09
기차가 서는 간이역 난 어렸을 때 기차가 밤낮으로 지나다니는 기찻길 옆에 살았다. 제일제당에 근무하시던 아버지는 쉬는 날이면 어린 날 데리고 기차소리를 들으며 이 노랠 불러 주셨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다" 그기가 바로 부산 범 내골 이었다. 낮에는 혼자 집을.. 이야기뱃길...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