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문 (궁시렁궁시렁) "바라바라 참 우습제 우리 앞 집에 며칠전에 이사로 왔는데 그 집에 놀래지마라이 아가 다섯이더라 " "뭣이라꼬? 다섯이라꼬? 요새 다섯이나 되는 집이 어데있노?" " 뭣을 제대로 몬알아본거 아이가?" "아이다쿵께 진짜다 나가 뭣이라꼬 비싼 밥 묵고 할짓이 없어가 말로 지내것나?" "참말로.. 이야기뱃길... 2007.07.09
유리창에 빛나는 햇살 "저 봐라 영민이다 영민이가 나타났다" "어데어데 " "저기바라 창문에 코로 비빈다" "와 하하하 영민이 코는 납작코래요 얼레리꼴레리 얼레리꼴레리" "영민이하고 저거엄마하고 염소하고 그리있네 ㅋㅋㅋ 우습다 저게 좀 봐라 쎄(혀)로 유리로 홀(훑)는다 더럽거로 우엑" "누런코로 문댄다 .. 이야기뱃길... 2007.07.06
소나기 지나간 자리 그 날 명주는 다른날과는 달리 멱을 감으면서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야야야, 명주야, 니 와 그라노 배가 아푸나? 똥누고잡나?" 눈치가 빠른 혜야가 물었다 "아이다아이다 나 통지표 집에 가가모 맞아줄을끼다 우짜모 좋노? 얼매나 걱정이 되는지 모린다 혜야, 니는 통지표 가가모 너그 할매가 머라쿠것.. 이야기뱃길... 2007.07.03
그 날 우리가 한 놀이 "방학이다. 야호야호 신난다" 아이들은 손에 돌돌만 통지표를 들고 마구 달렸다 운동장엔 삽시간에 흙먼지가 뿌엿게 일었고 학교 앞 40계단의 돌계단은 탁탁탁 하고 아이들이 건너뛰는 소리로 가득했다 곧 신작로 자갈길에 내려선 쪼무래기들은 불량식품 가득한 1평자리 할배할매집 앞에 우루루 몰려.. 이야기뱃길... 2007.07.02
누렁아, 누렁아... <끌려 온 소> "햐~~아 참말로 골 때리네 오늘 내 할일이 얼매나 많은 줄 아나? 장발단속에다가 사창거리 식당에도 단속나가야되고 꼭 이레 바뿐날에사말고 요놈의 소떼거리까지 일로 맨들아주네 바라바라 정식아,(방돌이~ 방위)" "예 경사님," "니 이것들로 어데서 또 끌고 왔노???" "예 출근하다가 삼.. 이야기뱃길... 2007.06.28
6.25가 맺어 준 인연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은 어찌그리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지... 병원영안실에서 주검으로 영혼도 아직 육체를 못 떠났는지 관이 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그리 갑자스런 죽음을 택하고도 무엇이 서러워서 못떠나는지 육체를 담은 관이 쉬이 영안실을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 이야기뱃길... 2007.06.25
민들레꽃 할머니를 찾아서... 배가 항구로 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여름 햇살은 바다에 금빛을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뱃전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푸른동산위의 노란색 지붕의 집들을 호기심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며 '아빠, 저기에요? 저 산 위에 노란집들이 가득 있어요 저기가 아빠의 고향이에요?" "응 그래 저기야 저기서 내가.. 이야기뱃길... 2007.06.23
내 짝 '장 재환'... 오늘처럼 꾸무리한 날은 뮬고메 삶아놓고 따뜻한 온돌방에 배를 깔고 누워서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 좋을 날씨 우리 신랑은 조선소에서 쎄빠지게(뼈빠지게) 일할낀데 나만 호강에 빠져서 시덥잖은 소리하는가? 일이 그리되었으니 우짜것소 ? 이녘은 (당신)욕좀 보고 나는 꿀찜한 친구들을 위해서 어제 .. 이야기뱃길... 2007.06.20
카리야기(상고머리) 하러 왔어예 아부지하고 나는 그 날 관암 국민학교�에 있는' 관암이용원' 문을 열고 들어섰다 찡찡한 문은 요령없이 열기가 힘들었고 아부지는 찡찡한 문을 요령것 열려고 애를 쓰고 "가만있어보소 그짝 문 한짝은 잘 안열링께 이 짝 문만 열고닫고 하는기라요" 함서 이발소정구아저씨가 하얀 가운을 입고 귓뒤에.. 이야기뱃길... 2007.06.16
맘보치마와 여급 그 날 아침 학교 가는 길이 얼매나 설레었는지??? " 보소보소 연일식당에 여급이 새로 왔다꼬 안 하요 요번참에 온 여급은 옷도 희안한거로 입었다고 안 하요 그 멋이라쿠더라 듣긴 들었는데 그 멋이라쿠던데 허벅지허연 살로 다 내 놓고 사타리새로 납닥고치만 살째기 가린 거 멋이라쿠던데???" "맘보.. 이야기뱃길... 2007.06.15